월 100만원 → 136만원, 30년이면 1억 3천만원 차이
"국민연금을 조금만 늦게 받으면 평생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?"
맞습니다. 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5년만 늦추면 매달 받는 연금액이 36%나 증가합니다. 월 1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던 사람이라면 136만원을 받게 되는 것이죠. 30년간 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그 차이는 무려 1억 3천만원에 달합니다.
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유리한 선택은 아닙니다. 언제, 누가,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.

연기연금제도란?
연기연금은 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최대 5년까지 늦추는 대신, 연기한 기간에 따라 연 7.2%(월 0.6%)씩 연금액을 증가시켜주는 제도입니다. 연기 가능 기간은 최대 5년이며, 연기기간의 매 1개월마다 최초 연기신청한 연금액의 0.6%(연 7.2%)가 가산되어 최대 5년 연기 시 총 36%가 가산됩니다.
연기 기간별 증가율:
1년 연기: 7.2% 증가
2년 연기: 14.4% 증가
3년 연기: 21.6% 증가
4년 연기: 28.8% 증가
5년 연기: 36% 증가
이는 단순한 일시적 보너스가 아닙니다. 한 번 증가한 연금액은 평생 유지됩니다. 게다가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인상분도 증가한 금액을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, 시간이 갈수록 그 차이는 더욱 커집니다.
실제 사례로 보는 연기연금의 위력
📢 사례 1: A씨의 선택
A씨는 2017년 1월부터 월 157만 6970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, 5년을 연기해 2022년 1월부터 수령하면서 첫 달 연금액이 233만 2090원으로 증가했습니다.
A씨의 수익 분석:
원래 수령액: 월 157만 6970원
5년 연기 후: 월 233만 2090원
월 증가액: 75만 5120원
연간 추가 수령액: 906만 1440원
만약 A씨가 연금을 25년간 받는다면, 연기연금을 통한 추가 수령액은 약 2억 2650만원에 달합니다.
📢 사례 2: B씨의 결정
B씨는 2019년 5월부터 월 180만 6260원을 받을 수 있었으나 5년 뒤인 2024년 5월부터 276만 6340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.
B씨의 수익 분석:
원래 수령액: 월 180만 6260원
5년 연기 후: 월 276만 6340원
월 증가액: 96만 80원
연간 추가 수령액: 1152만 960원
연기연금이 유리한 사람들
✅ 안정적인 소득이 있는 사람
국민연금 수령 연령이 됐지만 일자리가 있거나 금융·부동산 자산을 통한 안정적 수입이 있어 생계에 어려움이 없는 수급자라면 연기연금을 적극 고려해야 합니다.
구체적 사례:
재취업으로 월 300만원 이상 소득이 있는 경우
임대소득이나 배당소득이 충분한 경우
배우자의 소득으로 생활이 가능한 경우
자녀의 지원으로 당장 연금이 필요 없는 경우
✅ 건강하고 장수 가능성이 높은 사람
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. 현재 60대의 기대여명은 남성 23년, 여성 28년입니다.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면 연기연금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.
장수 시 수익 분석:
월 100만원 수령권자가 5년 연기 후 30년 생존 시
바로 받았을 경우: 3억 6천만원 (100만원 × 12개월 × 30년)
연기 후 받을 경우: 4억 896만원 (136만원 × 12개월 × 25년)
추가 수령액: 4896만원
여기에 물가상승률 반영 증가분까지 더하면 실제 차이는 더욱 커집니다.
✅ 소득활동 감액 대상자
연금 개시 시점에 소득이 많으면 연금 수령액이 감액될 수 있는데, 국민연금을 10년 이상 납부한 사람이 연금 수급 개시 시점에 월평균 소득금액이 최근 3년간의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 평균소득월액(A값)을 초과하면 최대 5년간 연금액이 삭감됩니다.
2025년 기준 A값은 월 308만 9062원입니다.
현재 소득이 월 310만원 이상이라면 어차피 연금이 감액됩니다. 이런 경우 연기연금을 신청해서 소득이 줄어든 후에 증액된 연금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.



연기연금이 불리한 사람들
✅ 당장 생활비가 필요한 사람
저축이나 다른 소득원이 없어 국민연금으로 생활해야 한다면 연기연금은 적합하지 않습니다. 5년을 기다리는 동안의 생활비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.
✅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
건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당장 자금흐름이 안정적이지 않다면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.
손익분기점 계산:
월 1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5년 연기하는 경우
5년간 포기한 금액: 6천만원
증액으로 월 36만원 더 받음
손익분기점: 6천만원 ÷ 36만원 = 약 167개월 (14년)
즉, 연기 결정 후 14년 이상 생존해야 손익분기점을 넘어섭니다.
✅ 가족 병력이 좋지 않은 사람
가족 중 당뇨, 고혈압, 암, 심혈관 질환 등으로 일찍 사망한 사례가 많다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.
연기연금 활용 전략
💸 부분 연기 활용하기
연금액의 일부분(50%, 60%, 70%, 80%, 90%, 전부 중 선택)을 선택하여 연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.
부분 연기의 장점:
당장 필요한 생활비는 확보
나머지는 증액 혜택 받음
리스크 분산 효과
예시:
월 100만원 수령권자가 50%만 연기하는 경우 👉 즉시 수령: 월 50만원
5년 후: 68만원 (50만원 × 136%)
총 수령액: 월 118만원
완전 연기(136만원)보다는 적지만, 당장의 생활비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증액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.
💸 배우자와 시차 전략
부부가 모두 국민연금 수급권자라면, 한 사람은 바로 받고 다른 한 사람은 연기하는 전략을 쓸 수 있습니다.
예시:
남편(65세): 즉시 수령으로 생활비 확보
아내(63세): 5년 연기로 증액 혜택
남편 사망 시 아내는 증액된 본인 연금 + 유족연금 선택 가능
💸 단계적 재지급 신청
연기연금 신청 후 언제든지 재지급을 신청할 수 있으며, 따로 재지급 신청을 하지 않으면 연기가 종료되는 날의 다음달 분부터 연금액이 지급됩니다. 처음에는 5년 연기를 신청했다가, 3년 후 상황이 바뀌면 그때 재지급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. 이 경우에도 3년치 증액(21.6%)은 적용됩니다.
연기연금 신청 방법
✔ 신청 대상
만 60세~65세(출생 연도별 차이) 사이의 노령연금 수급권자가 신청할 수 있습니다.
✔ 출생연도별 수급 개시 연령:
1953~1956년생: 61세
1957~1960년생: 62세
1961~1964년생: 63세
1965~1968년생: 64세
1969년생 이후: 65세
✔ 온라인 신청 방법
국민연금공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가능
전자민원 → 개인 → 로그인
신고/신청 → 노령연금 지급연기/재지급 신청
신청서 작성 후 구비서류 제출
✔ 오프라인 신청 방법
가까운 국민연금공단 지사 방문, 담당자와 상담, 구비서류 제출
📍 필요 서류 :신분증, 통장 사본 (연금 수령 계좌), 기타 지사에서 요구하는 서류
연기연금 주의사항
1. 연기 기회는 단 한 번
연기연금 신청 기회는 한 번뿐입니다. 한 번 재지급을 신청하면 다시 연기할 수 없습니다.
2. 연기한 기간의 연금은 소급 지급 안 됨
연기한 5년 동안의 연금은 나중에도 받을 수 없습니다. 오직 증액된 금액만 받게 됩니다.
3. 유족연금에는 미반영
지급연기에 따른 노령연금액의 가산은 유족연금액 산정에 반영되지 않습니다.
본인이 사망 후 배우자가 받는 유족연금은 증액 전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됩니다.
4. 세금과 보험료 증가
연기 신청으로 노령연금액이 증가할 경우 연금소득세, 건강보험료 및 기초연금액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.
- 연금소득세: 연금액이 많을수록 세율 상승
- 건강보험료: 연금액 기준으로 산정
- 기초연금: 소득인정액 증가로 감액 가능
5. 물가 상승분 미반영
연기 기간 동안의 물가 상승률은 연기한 연금에 적용되지 않습니다. 재지급 시점부터 적용됩니다.
연기연금 vs 조기연금 비교
✔ 조기노령연금
조기노령연금은 연금을 최대 5년 일찍 받을 수 있으며, 기본연금액은 1년 당길 때마다 6%씩 감액됩니다.
✔ 조기연금 수령 조건:
가입자의 월 소득이 전체 국민연금 가입자의 월 평균소득 A값을 초과하지 않아야 하며, 2024년 기준 A값은 286만 1091원입니다.
✔ 선택 가이드
👉 조기연금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:
당장 생활비가 절실한 경우
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
예상 기대수명이 75세 미만인 경우
👉 정상 수령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:
보통 수준의 건강 상태
예상 기대수명이 75~78세인 경우
특별한 소득원이 없는 경우
👉 연기연금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:
안정적인 다른 소득원이 있는 경우
건강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경우
예상 기대수명이 78세 이상인 경우
가족력상 장수 가능성이 높은 경우
연기연금 시뮬레이션
✍ 60세 은퇴, 월 100만원 수령권
즉시 수령:
- 60~90세 (30년): 3억 6천만원
- 물가상승률 연 2% 반영 시: 약 4억 8천만원
5년 연기:
- 65~90세 (25년): 4억 896만원
- 물가상승률 연 2% 반영 시: 약 5억 6천만원
👉👉 추가 수령액: 8천만원
✍ 월 150만원 수령권, 부분 연기
70% 연기 전략:
- 즉시 수령 (30%): 45만원
- 5년 후 (70% + 36% 증액): 142만 8천원
- 합계: 187만 8천원
완전 연기 대비:
- 완전 연기: 204만원
- 부분 연기: 187만 8천원
- 차이: 16만 2천원
하지만 5년간 매월 45만원(총 2700만원)을 받을 수 있어, 당장의 생활비 부담이 줄어듭니다.
연기연금 검토 전 확인사항
재정 상태:
향후 5년간 안정적 소득이 있는가?
충분한 저축이나 자산이 있는가?
배우자의 소득이 있는가?
자녀의 지원이 가능한가?
건강 상태:
현재 건강 상태가 양호한가?
만성질환이 없는가?
가족력상 장수 가능성이 높은가?
정기 건강검진 결과가 양호한가?
생활 계획:
은퇴 후 재취업 계획이 있는가?
사업이나 프리랜서 소득이 있는가?
임대소득이나 배당소득이 있는가?
향후 5년간 큰 지출 계획이 없는가?
가족 상황:
부양가족이 없는가?
자녀 교육비 부담이 없는가?
부모님 부양 부담이 없는가?
배우자도 연금 수급권자인가?
위 항목 중 10개 이상 해당되면 연기연금을 적극 검토할 만합니다.
자주 묻는 질문 (FAQ)
Q1. 연기 중에 마음이 바뀌면 어떻게 하나요?
A. 언제든 재지급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. 그때까지의 연기 기간만큼 증액된 금액을 받게 됩니다.
Q2. 연기 중 사망하면 어떻게 되나요?
A. 유족이 유족연금을 받게 되지만, 연기로 인한 증액분은 반영되지 않습니다. 연기한 기간의 연금도 소급 지급되지 않습니다.
Q3. 연기 후 받는 금액도 물가상승률이 반영되나요?
A. 네, 증액된 금액을 기준으로 매년 물가상승률이 반영됩니다. 이것이 연기연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.
Q4. 여러 번 나눠서 연기할 수 있나요?
A. 아니요, 연기는 1회만 가능합니다. 한 번 재지급을 신청하면 다시 연기할 수 없습니다.
Q5. 부분 연기도 증액률이 같나요?
A. 네, 연기한 비율만큼 동일한 증액률(연 7.2%)이 적용됩니다.
국민연금 연기연금은 장수 시대에 강력한 노후 대비 수단입니다. 월 0.6%, 연 7.2%의 확정 수익률은 어떤 금융상품도 따라올 수 없습니다.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정답은 아닙니다. 본인의 건강 상태, 재정 상황, 가족 상황, 기대수명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.
궁금한 점이 있다면 국민연금공단(1355)에 전화해서 상담을 받아보세요. 본인의 예상 수령액과 연기 시 증액분을 정확히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. 연금은 평생 받는 돈입니다. 지금의 선택이 30년 후를 좌우합니다. 신중하게, 하지만 주저하지 말고 결정하세요.